"쌀때 사두자" 반도체 수출↑…수출물량 8개월만 증가전환

수출물량지수 전년比 7.7% 상승…8개월만 반등
디램 가격 상승 기대에 재고 수요 늘며 수출 증가
소득교역조건지수도 4.9% 오르며 14개월만 반등
  • 등록 2020-01-29 오후 12:00:00

    수정 2020-01-29 오후 2:51:20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의 수출물량 감소세가 8개월 만에 멈췄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다. 수출물량이 늘며 교역조건지수도 1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6.50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이어오던 감소세가 8개월만에 증가 반전했다.

우리나라 수출 물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량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4.9% 상승했다. 디램(DRAM)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미리 재고를 쌓아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은 올 1분기부터 디램 제품의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밖에 화학제품(11.8%), 1차금속제품(15.8%), 기계및장비(13.5%) 물량지수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하락폭은 축소됐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09.77로 전년동월대비 0.9% 떨어지며 13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다만 이는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10%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약보합 수준으로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금액지수가 전년동월대비 9.9% 하락했다. 최근 20%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을 크게 줄였다. 기계및장비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요증가로 금액지수가 12.9%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16.54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8.2%), 운송장비(29.1%) 등이 증가하며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운송장비의 경우 승용차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달까지 하반기 신차출시 효과가 지속됐고 전년 12월에 BMW 차량 화재 발생 등으로 수요가 위축됐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금액지수(120.55)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26%)의 증가에도 원유 수입 물량 감소에 따른 광산품(-8.7%)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포함한 기계및장비(-1.9%) 지수의 감소로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09로 전년동월대비 2.6%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05년의 지수를 100으로 하고 이를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2005년에 비해 많아 졌다는 것을,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4.9% 오르며 1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 해당기간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연간으로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2.2%, 10.3% 하락,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1.8%, 6.3% 하락했다. 교역조건으로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대비 3.9%, 소득교역조건지수가 6.0%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 및 수입물량지수의 반등에는 글로벌 교역량이 크게 감소했던 2018년 12월의 기저효과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의 효과가 작용했다”며 “다만 이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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