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에 국제유가도 하락세..정유株 반등은 언제?

국제유가 하락세..정유업체 실적 부진 장기화 전망
바닥쳤다는 의견도 존재..개선 속도는 더딜 듯
  • 등록 2014-09-17 오후 3:24:10

    수정 2014-09-17 오후 3:24: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제유가가 16개월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정유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뜩이나 업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정유주가 유가하락이라는 암초까지 만나면서 도통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에쓰오일(S-OIL(010950)) 주가는 약 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도 24.3% 미끄러졌다.

정유주는 한때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라고 불리며 주식시장 강세를 주도하던 업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 3년째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면서 오히려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종목 중 하나로 전락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이라크사태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시들해진 뒤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정유주 부진에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하락이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94.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16일 하반기 들어 최고가인 106.90달러를 찍은지 불과 세 달만에 약 11.2% 빠진 것이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한다. 이 과정에서 통상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 사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 입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와 현재 하락한 수준의 가격에 석유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파는만큼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만큼 정유사에는 악재다.

정유사는 이미 지난 2분기에도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 바 있다. 에스오일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54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비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5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시장기대치가 영업이익 925억원 수준었던 점을 감안할 때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이다.

여기에 3분기 들어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와 직결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도 정유주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비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가 하락이 더 이상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적자폭 축소 가능성이 기대되면서 정유주 부진이 바닥을 쳤다는 것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글로벌 정유설비 확대로 정제마진의 본격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국제유가가 추가로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도입원유 프리미엄 하락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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