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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임단협 협상을 지속 전개 중인 가운데 핵심 안건인기본급 인상에서부터 큰 간극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6.68%(12만3526원),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을 요구 중인 상황으로 동결 또는 소폭 인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사측과 평행선을 잇고 있다.
추석 전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삼성중공업과 견주어 양사 노조의 인상 요구 입장은 더욱 견고해진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임단협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기본급과 정기승급은 각각 1%, 1.1% 등 소폭 인상에 그쳤지만, 임금 타결 격려금 등 일시금 200만원과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 노조 측 요구가 나름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7년 11월 강성 성향의 박근태 지부장이 당선돼 2년 간 집행부를 이끌어왔으며 올해 11월 새 지부장 및 12월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간 박 지부장은 대우조선해양 합병 반대는 물론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분할 반대 등 사측과 ‘강 대 강’ 대응을 이어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10월 강성 성향인 신상기 지회장이 당선됐다. 내년 10월까지 임기이지만, 지난해 6월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산별노조와 임기를 맞추기 위해 올해 집행부를 새로 꾸리는 선거가 치뤄질 예정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 조선 빅3는 기본급 인상은 물론 성과급까지 유사한 수준에서 임단협이 진행돼 왔던 터라, 이번 삼성중공업의 임단협 타결 결과는 다른 두 조선업체 사측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집행부 교체 시기에는 새 집행부 선거를 염두하고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