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2018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는 외부 충격이 없는 이상 또 다른 사상 최고치를 만든다”며 “올해는 지난 2004년과 마찬가지로 금리와 주가가 동행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등 경기싸이클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 2004년 20조원대에 머물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이 50조원대로 레벨업한 것처럼 올해도 기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100조원에 못 미치던 상장사 순이익은 올해 14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 팀장은 “지난 2005~2007년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은 4%에 불과했지만 한 단계 레벨업된 수준을 유지하며 국내 증시는 재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와 헬스케어가 국내 수출과 이익 성장을 주도하면서 내년에도 국내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IT기업 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팀장은 “선진국의 IT와 헬스케어 수요 증가가 지속되며 신흥국의 새로운 수요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주도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이익을 넘어설 때 주도주 역할이 종료되는데 글로벌 IT섹터내 국내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10.5%, 4.9%로 스프레드를 보면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도주와 코스피 간 수익률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 반도체·장비 중심의 IT는 주도주 3년차, 제약·바이오 위주 헬스케어는 2년차로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코스피100의 주가수익률 상위 10% 기업과 하위 10% 기업의 평균 수익률 격차는 110%포인트에 불과해 내년에는 주도업종과 벤치마크 또는 비주도업종 간의 주가 차별화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내년에는 IT와 헬스케어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액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안보와 통상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방한했는데 안보는 나름대로 협의를 했고 통상측면에서는 기업 지원 등 일반적인 차원의 약속을 했다”며 “트럼프의 국회 연설은 북한 문제에 집중하면서 비교적 잘 마쳤다”고 평가했다.이어 “캠프 험브리스 방문이 주목할 만한데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