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창섭 우대빵 대표 "정부가 집값 올려놓고 갭투자 탓"

1년8개월만 매물 1.9만개…누적거래 5089억원
반값 중개수수료·갭매물 서비스 선보여
"프롭테크 확대될 것…중개서비스도 변해야"
  • 등록 2022-02-11 오후 4:19:55

    수정 2022-02-11 오후 4:19:5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 집 팔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아파트 중개 브랜드 만들겠다.”

이창섭 에스테이트클라우드 대표는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섭 에스테이트 클라우드 대표(우대빵)
이 대표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파트 중개 수수료 시장은 8조3000억원에 달한다”면서 “그런데 집을 사고팔 때는 30년전이나 지금이나 공인중개업소 몇군데 전화해서 집을 내놓고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워도 수수료로 몇천만원씩 지불해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 질은 같은데 중개 수수료는 그동안 몇 배가 올라 불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IT기술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집을 사고 팔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중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부동산 매도인과 임대인, 중개인을 위한 프롭테크(Prop Tech) 회사다. 온라인 아파트 전문 중개서비스 회사인 우대빵과 우대빵부동산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개업무에 최적화된 단일 ERP 중개시스템을 개발해 낙후된 중개 업무를 디지털화했다.

현재 45개 가맹점이 있으며 중개인은 우대빵을 통해 가계약 관리, 정산 관리 등 중개·협업에 필요한 업무를 관리자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실매물만 등록 가능해 허위 매물을 최소화했다.

우대빵에서 한 달 이내 거래된 아파트 계약 건수 비율은 59%, 평균 거래기간도 1개월9일 정도로 크게 단축시켰다. 이를 통해 회사를 세운지 1년8개월여만에 보유 아파트 매물수는 1만8943개, 누적거래액은 5089억949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반값 서비스’를 시작하고 갭투자자들을 위한 ‘갭매물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ERP 중개시스템을 통해 리스크와 비용을 절감시켰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반값서비스로 이익을 돌려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9억8000만원 아파트 매매시 기존 중개수수료가 490만원(0.5%)이면 우대빵은 245만원(0.25%)이다.

국내 최초로 갭매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우대빵 데이터를 보니 47%가 갭매매였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다주택자가 아니라 무주택인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혹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내 집을 사놓고 5년~10년 뒤에 들어가야지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서 갭투자가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보는 것에 대해 원인 분석이 잘못되니 대책도 잘못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갭투자로 집값이 오르기 위해서는 다주택자가 갭투자로 추가 매입하는 비율이 월등히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지난해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오르다 보니 불안해진 20~30대가 추격 매수를 했고, 대출규제로 인해 레버리지 효과가 큰 전세 낀 아파트를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기조와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우대빵의 거래도 감소했다. 매매는 크게 줄고 전세거래 비중이 90%까지 늘었다. 그는 “학업이나 직장 때문에 이사 수요는 꾸준하다”면서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대빵이 반값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변 공인중개업소들과 마찰도 빚었다. 그는 프롭테크 시장이 확대되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는 고객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면서 “허위 매물을 내놔 고객들 유인하고, 같은 아파트인데도 매도인에게는 흠 잡으며 집값을 저렴하게 내놓기를 유도하고 매수인에게는 좋은집이라며 빨리 사라고 유도하는 영업방식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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