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렉스턴에 적용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자동차가 막 발명되기 시작했을 무렵 자동차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 자동차는 마차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과거 차대 위에 승객 공간을 얹던 마차의 구조를 계승해 개발했다.
다만 프레임이 장착돼 무게가 무거운 게 가장 큰 단점이다. 당연히 연비가 좋지 않을 뿐더러 승객 공간과 바퀴가 달린 프레임이 직접 연결돼 모노코크 바디에 비해 온로드 승차감이 떨어진다. 실제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차량을 타고 고속 주행을 하면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제작 단가가 높아 요즘 자동차 업체들이 이 방식을 꺼리는 편이다. 바디 온 프레임은 이런 치명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험로에 강한 SUV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통 오프로더 차량에 많이 사용된다.
모노코크는 프레임 온 바디에 비해 역사가 짧다. 본래 모노코크 방식은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방식이었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에 비해 차체가 가볍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신차를 설계할 때 전후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유리해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할 수 있다. 아울러 차체로 올라오는 충격이 분산돼 승차감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더구나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바디와 프레임을 따로 생산하지 않아도 돼 생산원가를 줄이고 조립이 효율적이다. 주로 승용차 개발에 사용되다가 차체 강성을 확보하면서 SUV 분야까지 확산됐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가벼운 무게가 장점인 모노코크 바디를 더욱 경량화하면서 강성을 확보하는 기술 개발에 전력해 모노코크 바디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모노코크 바디의 제일 큰 약점은 강성이다. 아무리 모노코크 바디가 발전해도 험로 주파 능력이나 적재 능력은 바디 온 프레임보다 떨어진다. 실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한 G4렉스턴은 험로 탈출에서 수준급 실력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모노코크에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장점을 더한 유니바디(Unibody) 방식이 널리 사용된다. 유니바디는 넓은 의미에서 모노코크 방식이지만 차체 바닥과 필러 등에 프레임 구조를 적용해 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니바디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부분은 강도가 낮은 소재를 사용해 충격을 흡수하고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은 강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한다. 또 용접뿐만 아니라 리벳이나 구조용 접착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립해 모노코크 바디의 단점인 강성을 높이은 데 주력한다.
최근 출시된 유니바디는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해 연료 효율이 좋고, 안전성도 잡았다. 최근에는 짐을 싣고 견인력이 필요한 픽업트럭에 유니바디 방식이 사용되는 추세다. 최근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인기몰이를 하자 G4렉스턴 팬들은 “팰리세이드와 정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해 G4렉스턴의 강성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모노코크 방식의 팰리세이드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만약 두 차량이 충돌했을 우 차체 손상은 팰리세이드가 더 많이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탑승객이 받을 충격은 모노코크가 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명 '아코디언 효과'로 모노코크 바디가 충격의 상당부분을 흡수하면서 승객에게 전달량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험로주파와 차체 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는 G4렉스턴을 선택하면 된다. 반대로 온로드 주행이 많고 더 넓은 실내공간과 연비를 고려한다면 팰리세이드에 점수를 더 주는 게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