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엔저에 中수출 부진까지…日 사상 최악 무역적자

에너지 수입액 증가…코로나19 확산으로 中 수출 부진
"미국·유럽 경기 둔화에 수출 침체 계속될 가능성"
  • 등록 2023-02-16 오후 4:36:11

    수정 2023-02-16 오후 4:36:1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중국 수출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항에 컨테이너에 쌓여 있다.(사진=AFP)


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의 1월 무역수지는 3조4966억엔(약 33조5362억원) 적자다. 월간 기준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일본은 2021년 7월부터 18개월째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수입액은 10조477억엔(약 96조3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늘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특히 많이 증가했다. 원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1년 만에 수입 가격이 27.1% 급등했다.

수출액은 6조5511억엔(약 62조832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 수출액(9674억원)은 1년 전보다 17.1% 줄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일본 상품을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일본의 대중(對中) 수출액이 1조엔을 밑돈 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재무성과 닛케이는 중국의 춘절 연휴(1월 21~27일)와 코로나19 감염 급증을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엔화 가치 약세도 무역적자를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교역량은 같더라도 수입액은 늘고 수출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년 전보다 10.5% 하락했다.

사이토 타로 닛세이기초연구소 경제조사부장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면서 경기가 회복되면 대중 수출은 회복되겠지만, 금융 긴축으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무역수지 흐름과 반대로 선행하는 엔화 표시 원유 선물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무역적자가 축소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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