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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5일 올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 6923억원, 영업이익 3조 507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69.8%, 573.7%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23.6%가 늘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한해 수익(3조 2767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영업이익률은 무려 45.6%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11.5%)와 비교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은 가파른 수요 증가세를 보인 서버 D램의 비중 확대로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전 분기 대비 3%, 11%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줄었지만 가격이 모든 제품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이며 ASP가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서버 D램과 함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D램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 부족과 3D낸드 투자 부담에 따른 투자 여력 감소 등으로 인해 연간 공급이 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부족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도 고용량 낸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 상황은 3D 낸드 생산 가속화에 따라 4분기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4세대 72단 3D낸드는 올 연말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과 cSSD(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eSSD(엔터프라이즈용)향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이후 수요 대응 위해 투자 늘리고 생산시설 앞당겨 완공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3분기에는 3조 8000억원 안팎, 4분기엔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한해 영업이익은 13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해 올해 7조원을 계획한 시설투자비를 늘리고, 제품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 이후를 대비해 3조 1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할 예정인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과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완공 시기를 반년 이상 앞당긴 내년 말 마무리 짓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D램의 경우 서버용,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경영총괄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중전화 회의)을 통해 “D램시장은 서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서버당 D램 채용량도 빠르게 늘고 있어 하반기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도 하반기에 스마트폰 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재무기획본부장(전무)은 “올해 시설투자비 규모를 애초 예상한 7조원에서 상향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며 “공정 전환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 하반기 시설투자를 늘리고 중국 우시와 청주 공장도 기존 2019년 상반기에서 내년 4분기로 앞당기겨 완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