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앞둔 문재인, 한강 책 꺼냈다…“이념, 상처 헤집지 말길”

文, 28일 페이스북에 한강 장편소설 언급
'작별하지 않는다' 언급하며 추모 뜻 전해
"4.3의 완전한 이유와 안식 빈다" 글 올려
개조 중인 양산 책방 다음달께 개소할 듯
  • 등록 2023-03-29 오후 3:11:19

    수정 2023-03-29 오후 3:33:20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제주 4·3 추념일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4·3을 앞두고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면서 “가슴 속에 오래오래 묻어뒀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이 책을 두고선 “한강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이며 섬세한 묘사가 더욱 큰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썼다”며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며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는 광주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뒤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당시 추천사에 “학살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한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서사가 있다”고 썼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책 추천에 열중해왔다. 소개하는 책 내용을 빌려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머무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다음 달쯤에 책방을 연다. 당초 이달 중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책방 리모델링 공사가 길어지면서 동네 책방 개소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매개로 시민들과 교류하며 소통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지난 1월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손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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