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회생 발판 마련..이통사 채무상환 유예 가닥

  • 등록 2014-07-24 오후 3:04:38

    수정 2014-07-24 오후 3:48:4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생사기로에 놓여 있는 팬택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에 이어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1800억원에 달하는 팬택의 채무를 유예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단이 요구했던 최소물량 보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단과 이통 3사간 절충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팬택 채권 상환을 2년 유예하는 안건을 의결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팬택에 대한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KT, LG유플러스 등도 채무상환유예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예 대상 채권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900억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0억원, 400억원 등으로 총 1800억원 규모다.

이통 3사가 채무상환을 유예해주면 팬택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된다. 팬택은 지난 10일(180억원)에 이어 25일(200억원)에도 협력업계 결제(상거래채권)가 예정돼 있으나,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채권단이 이통 3사에 채무상환 유예와 함께 제안한 최소물량 보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업계는 팬택 휴대폰을 매달 15만대씩 사달라는 물량 보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도 이통 3사가 채무상환유예안을 받아들이면 최소물량 보장안에 대해 절충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통 3사가 채무상환유예안을 받아들인 만큼 채권단도 한 발 물러서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70만대에 달하는 팬택 휴대폰 재고 물량이 최근 약 10만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통 3사가 최소물량 보장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기존 재고물량에서 판매된 수량(약 10만대)만큼만 되사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회생보다는 사실상 청산형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 채권단과 이통사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통사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팬택 회생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팬택 지원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이통 3사와 채권단이 한발짝 물러날 경우 팬택의 워크아웃(기업회생방안)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경영정상화 여부는 팬택의 자구노력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 이준우 팬택 대표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전략의 차별화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면서 “향후 국내시장에서의 전략 차별화를 통해 일정한 점유율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완전히 다른 제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현재 내수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라 품질과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 제품들과 겨룰 수 있는 보급형 제품들을 개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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