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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펼쳐진 대결에서는 사람 대표로 공무원, 학생, 연구원 등 30명이 참가해 ETRI가 개발한 AI와 사람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 번호판의 숫자를 맞추는 이색 대결을 펼쳤다.
이번 대결에는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가 실제 CCTV에 촬영된 차량번호판을 활용해 15문제를 출제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차량 모델과 앞자리를 가리고 뒤 4자리 숫자만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각 참여자는 노트북에 설치된 이미지 툴을 이용해 정답을 유추한 후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결은 한 문제씩 진행됐으며 참여자들이 답안을 모두 제출하면 AI가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무대 앞 화면을 통해 AI가 정답을 유추하는 대략적인 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풀이가 완료되면 즉시 정답이 공개되고 정답을 맞춘 개수에 따라 개인별 누적 점수 합산이 이뤄졌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인공지능 모델 간 경쟁하는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데이터를 학습해 거짓 데이터를 생성하는 모델과 이를 감별하는 모델이 서로 경쟁하면서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구진은 미리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흐릿하거나 깨진 사진을 학습시켜 명확한 숫자를 도출해냈다. 덕분에 사람이 보기에는 알기 힘든 사진에서도 인공지능은 확률이 높은 숫자를 빠르게 분석해 알려준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 사업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인큐베이팅 플랫폼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와 관련해 SCI급 3편 포함 논문 9편 게재, ‘CCTV 영상 스마트 감시 시스템 및 방법’ 등 13건 특허 출원, (주)에이투텍 등 4건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