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입주자 "정몽규, 책임 회피말라"…'김앤장' 선임 지적도

[광주아파트붕괴사고] 예비 입주자 대표 기자회견
정몽규 회장 사퇴 소식에 "책임 회피성 사퇴“
  • 등록 2022-01-17 오후 3:00:55

    수정 2022-01-17 오후 3:27:25

[광주=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와 관련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현산)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사퇴하자 예비 입주자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7일째인 17일 오후 사고 현장 부근에서 화정동 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 대표가 정몽규 회장의 책임 없는 사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승엽 화정동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 대표는 17일 오후 광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의 행보에 “책임 회피성 사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진정성 없는 사과와 책임없는 사퇴를 반대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 회장은 모든 법률상 경영상 책임을 진 이후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응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현산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한 실종자 구조 작업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 합당한 보상안 마련 △아이파크 철거 후 재건축 시행 △입주 예정자에 대한 사과와 합당한 보상 마련 △공사 모든 단계에 대한 안전관리 준수 계획 수립·이행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고 발생 직후 현산은 공사기한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해명과 함께 전 국민이 사고의 충격에 휩싸여 있는 사이 발 빠르게 우리나라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 사퇴 소식에 ‘광주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과 주변 인근 상인들에 이어 예비 입주자들까지 분통을 터트리면서 ‘사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 안모(45)씨는 이날 오전 정 회장의 사퇴를 두고 “고개 몇 번 숙이는 것은 쇼에 불과하고 가식에 불과하다. 상황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지”라며 “(사퇴는) 면피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홍석선 인근 상인회 피해대책위원장도 “(현산) 회장은 (우리) 피해자들한테 사과했느냐”며 “우리도 피해자인데 어떠한 안내도 없다. 현산이 피해자를 배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이후 6명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재 나머지 5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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