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만들다 화상 사고"…각국서 '오겜' 부작용 경보

  • 등록 2021-11-03 오후 1:48:55

    수정 2021-11-03 오후 1:48:5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극 중 화제를 모았던 ‘달고나’ 게임을 따라하다 끔찍한 화상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각) 호주 A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허니컴 챌린지’(honeycomb challenge)를 시도하다가 심각한 화상을 당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허니컴 챌린지’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달고나를 만드는 놀이다.

지난달 초 14세 청소년 에이든 히기는 허니컴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끔찍한 3도 화상을 입었다. 모바일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서 공유되는 조리법에 따라 물과 설탕,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를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 전자레인지용이 아닌 컵을 쓴 게 화근이었다.

히기의 어머니는 AAP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레인지에서 컵을 꺼내자마자 폭발했다”며 “터진 컵에서 흘러내린 뜨거운 설탕물은 아들의 무릎에서 정강이까지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부글부글 계속 끓어올랐고 신경까지 바로 타버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영국 화상협회(BBA) 트위터 캡처)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소년이 한눈에 봐도 심각한 수준의 화상을 팔과 다리에 입은 모습이 담겼다.

의료진에 따르면 히기는 손과 다리에 각각 1도,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앞으로 1년간 압박붕대를 감고 지내야 한다. 피부이식도 고려해야 한다는 소견도 나왔다.

히기의 어머니는 “달고나 한 번 만들어보려다 이렇게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되다니 충격적”이라며 “학생들은 웬만하면 달고나 게임에 도전하지 말고, 하더라도 부모님의 감독을 확실히 받으라”고 조언했다.

지난 달 시드니와 퍼스, 멜버른 지역에서 달고나 게임에 도전했다가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모두 3명이다. 부상 정도도 가벼운 화상부터 신경 손상까지 다양하다.

현지 의료진은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게임’으로 인한 부상 보고가 급증하고 있다. 설탕은 150도 이상으로 가열해야 녹는데, 달고나는 더 뜨겁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부모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도 허니컴 챌린지로 인한 화상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0월 20일 영국화상협회(BBA)는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유행에 따라 어린이 화상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