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하지 말라" 전자발찌범 강윤성, 변호인에 보낸 편지는

  • 등록 2021-10-13 오후 1:35:49

    수정 2021-10-13 오후 2:04:1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씨가 변호인에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 (사진=연합뉴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추석쯤 자신의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또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며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전과 14범으로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을 살다 지난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출소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달 26일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이어 같은달 29일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했다. 강씨는 해당 범죄를 저지를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며 유흥비 등으로 쓸 돈을 빌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며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마이크를 집어 던지며 “보도나 똑바로 하라” “사회가 ×같아서 그런 거야”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같은데” 등 막말을 쏟아내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은 강씨가 법과 사회제도에 피해의식과 분노,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다. 그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씨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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