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로 ‘수소’ 선택한 최태원…SK '수소사업추진단' 신설

에너지 계열사 전문인력 20명 구성된 조직 신설
SK E&S 통해 2년내 3만t 액화수소 생산체계 구축
계열사서 부생수소 받아, 2025년엔 블루수소 생산
ESG 경영 강조한 최태원, 친환경 에너지사업 육성
  • 등록 2020-12-01 오후 12:00:00

    수정 2020-12-01 오후 9:25:5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수소사업을 선택했다. 그룹 지주사인 SK(034730)㈜를 통해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오는 2023년 연간 생산능력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수소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국내 수소시장 생태계 강화는 물론, 자신이 거듭 강조해 왔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2023년 액화수소플랜트 건설, 연간 3만t 생산

1일 SK㈜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SK그룹내 에너지 관련 관계사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등의 전문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SK그룹내 핵심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을 총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K㈜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은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크게 3가지다.

우선 자회사인 SK E&S를 통해 수도권에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t 규모로 액화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기체 형태로 운송·충전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안정성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액화플랜트에 공급될 수소는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가 될 예정이다. 인천에 있는 만큼 수도권에 인접해 수소 운송 비용 문제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SK E&S의 수소 액화플랜트 건설 부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현재 여러 곳과 부지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생수소를 끌어오는 곳이 인천인만큼 액화플랜트 역시 인천과 멀지 않은 곳에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SK㈜는 SK E&S를 통해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SK E&S는 연간 30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다. SK E&S가 대량 확보하고 있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오는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t의 ‘블루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LNG 개질 등을 통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를 의미한다. SK㈜는 향후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목표다.

주유소 등 수소충전 거점으로, ESG 경영 가속화

SK㈜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사업 안정성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수소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차 보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SK㈜는 우선적으로 SK에너지의 주유소 및 화물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 수소 충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대규모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연료전지발전소 등까지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수소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SK㈜는 수소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게획이다.

이 같은 수소사업 확장은 SK그룹이 가속화하고 있는 ESG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사내 이메일을 통해 “ESG 중심 경영은 미래 세대와 공감하며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고민하는 일”이라며 “매출·이익과 같은 숫자로만 SK를 보여줄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연계된 ‘실적·주가·꿈(행복)’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언급, ESG 중심 경영을 역설한 바 있다. 친환경은 ESG 경영의 핵심인만큼 수소사업 확대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 SK그룹은 지난달 초 주요 계열사들인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로 100% 전력 생산) 가입신청을 하면서 ESG 경영 중 환경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한 바 있다. SK㈜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e)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추진 결정은 SK㈜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며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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