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사흘째 침묵하는 신동주, 반격의 카드는

  • 등록 2015-08-05 오후 3:46:38

    수정 2015-08-05 오후 3:46:38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을 뒤흔들고 있는 경영권 분쟁의 ‘막’을 올린 장본인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든 ‘후계자’임을 강조했지만 동생을 향한 이렇다 할 반격의 카드는 꺼내지 못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입국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생이 한국을 비운 이후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서명한 신 회장에 대한 ‘해임지시서’와 신 총괄회장의 육성파일·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공격적인 여론전을 펼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신 회장 입국 전과 달리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의 ‘승리’를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다.

애초 3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신 전 부회장은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머물며 아버지의 마음을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이 기댈 곳이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 가족뿐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계열사 사장들이 한 목소리로 신 회장을 지지하고 나선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꺼낼 반격의 카드는 가족의 지지와 지분이 유일하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이 그룹의 모든 주요 보직에서 해임된 영향이 크다. 롯데그룹의 지분은 들고 있지만 경영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곳이 없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가장 두려운 것은 신 총괄회장의 마음이 다시 동생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패하는 것은 물론 상처만 입고 빈손으로 일본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이미 신 회장과 전면전을 시작한 만큼 사장단 지지, 현장경영 등 반격에 맥없이 경영권을 포기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요 보직에서 해임된 후 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눈물의 ‘석고대죄’로 아버지를 설득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을 겨우 돌렸고, 적어도 신 총괄회장의 의중에 관련해서는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내세워 후계자로서 ‘정당성’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신 전 부회장이 여론전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신 회장을 이길 뚜렷한 카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의 지배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는 이미 신 회장이 장악했다. 캐스팅 보트로 불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조합원지주(우리사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도 없다.

재계는 신 전 회장이 앞으로 꺼낼 수 있는 카드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한 본격적인 지분경쟁 △이사회 해체를 위한 법적 대응 △지분정리를 통한 계열분리등을 꼽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조만간 어떤 카드라도 꺼내야 할 상황이다. 신 회장이 한국으로 돌아와 그룹 정비에 나선 만큼 신 전 부회장의 상대는 동생 개인이 아닌 재계 5위 롯데그룹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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