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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해군에 따르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 잔해물 탐색과 인양을 위해 지난 7일부터 통영함(구조함)과 소해함 등 함정과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등을 동원하고 있다. 함정 15척, 항공기 6대, 해난구조대(SSU) 43명이 투입됐다.
해군은 이날 “사이드스캔소나로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식별하고 수중무인탐사기(ROV)를 이용해 잔해물을 인양했다”면서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물 3개도 인양했다”고 밝혔다.
수중무인탐사기를 이용한 미사일 추진체 잔해물 인양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중무인탐사기는 ‘무인잠수정’으로 불리는 장비로 수중 3000m까지 탐색할 수 있다. 사이드스캔소나는 최신 음파탐지기로 수중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함정 측면을 확인한다.
또 8일 오전에는 어청도 서남방 75마일 수심 약 80m 해저에서 구조함 통영함이 사이드스캔소나로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식별하고 통영함에 탑재된 수중무인탐사기를 이용해 잔해물을 인양했다.
9일에도 기뢰탐색함 김포함이 사이드스캔소나로 어청도 서남방 65마일 수심 약 80m 해저에서 잔해물을 식별했다. 해군은 기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10일부터 통영함에서 심해잠수사 및 수중무인탐사기를 투입해 11일 새벽까지 밤샘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추진체 연소가스 분사구로 추정되는 잔해물 3개를 인양했다.
해저의 미사일 추진체 잔해물 식별과 수심 80m에서의 인양은 고도의 기술과 숙련된 경험을 요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게 해군 측 설명이다. 투입된 전력들은 해상 기상악화로 탐색과 인양작업을 중단하고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로 입항했다.
김호진(중령) 통영함장은 “이지스 구축함과 추진체 예상 낙하지점에 사전 배치된 함정들이 레이더로 낙하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함으로써 그 정보를 바탕으로 탐색이 용이했다”면서 “탐색 후 통영함과 소해함이 해저에 있던 잔해물의 정확한 위치를 찾은 후 수중무인탐사기로 물체 특성을 확인하고 심해잠수사까지 투입해 잔해물을 인양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1단 추진체를 의도적으로 폭파시켰다. 우리 측의 추진체 회수 방지를 위해서다. 때문에 추진체는 이지스함 레이더에 270여개의 항적으로 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