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넷플릭스 역주행 왜?…대장동 의혹에 재조명

넷플릭스 韓 영화 2위 급상승…전체 순위 4위 기록
  • 등록 2021-10-01 오후 4:17:10

    수정 2021-10-01 오후 5:04:34

영화 ‘아수라’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가 최근 정치판을 발칵 뒤집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내용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홍준표 등 정치권까지 대장동 의혹을 ‘아수라 게이트’라고 지칭해 가세하면서, ‘아수라’가 넷플릭스 등 OTT 스트리밍 순위를 역주행하는 현상까지 관측된다.

영화 ‘아수라’는 1일 넷플릭스 ‘오늘의 한국 TOP10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OTT 통합검색 플랫폼인 ‘키노라이츠’ 집계 기준으로는 영화 및 TV쇼를 포함한 ‘오늘의 넷플릭스 랭킹’ 전체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16년 9월 개봉한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조폭과 결탁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과 그의 이권 및 성공을 위해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던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한도경이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점점 더 악에 노출되면서, 그의 약점을 쥔 검사 김차인(곽도원 분)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 분)이 한도경을 협박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고 각자 살아남으려 물고 물리는 과정들이 펼쳐진다.

개봉 당시에는 고작 259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최근 정치권 및 SNS상에서 대장동을 기폭제로 부동산 개발비리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극 중 배경인 도시의 명칭이 ‘성남시’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역주행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관련해 누리꾼들의 검색량이 많아져서인지 넷플릭스에선 ‘이재명’을 검색하면 연관 작품으로 ‘아수라’가 표시되는 상황도 포착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해명을 공개 저격하는 과정에서 ‘아수라’를 언급했다.

그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비리사건을 빠져나가려고 한다”며 “토건비리 커넥션은 바로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서 저지른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특검을 못 받느냐, 대장동 개발비리 특검이나 자청하라”며 “참 뻔뻔스럽다. 꼭 ‘아수라’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후보 역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 “대장동 아수라 게이트”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아수라’를 거론했다.

사실 ‘아수라’는 이전에도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만든 게 아니냐는 세간의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8년 7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아수라’가 재조명 받았던 바 있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는 조폭 출신의 기업가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와 은 시장, 이 지사의 연루설과 함께 성남시와 경기도 내 조폭 및 정치인들 간 유착관계 의혹을 다뤘다. 해당 방송 이후 이재명 지사 관련 의혹이 조폭을 활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악덕 시장과 뒷일을 봐준 비리 경찰을 다룬 영화 ‘아수라’의 내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한때 네이버 실시간 영화 다운로드 1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아수라’ 영화 속에 대장동 게이트 관련 인물을 연상케 하는 이름도 등장한다”는 반응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영화의 한 장면에 ‘한성급유 대표 이성한’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표 이성문’과 ‘천화동인1호 대표 이한성’의 이름을 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개봉 당시에만 해도 지나치게 잔혹하고 과격한 설정이란 혹평을 받았지만, 시간이 흘러 기묘할 정도로 현실과 비슷하게 전개된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수라’는 영화 엔딩 크레딧 자막 말미 이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 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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