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최초 구속 위기 이재용, 유감 표명도 없었다

오전 9시15분쯤 특검 사무실 출석한 이재용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法와서도 침묵 지켜
삼성 관계자 "전례가 없는 일이라 어떤 말도 못해"
  • 등록 2017-01-18 오전 11:54:00

    수정 2017-01-18 오후 11:48:38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뇌물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은 특검팀 검사 등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며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D 빌딩 입구는 18일 오전 9시 무렵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D빌딩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내외신 취재진 100여명을 비롯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직원도 대여섯 명 눈에 띄었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받는 날이다.

다른 대기업 총수와 달리 삼성그룹 총수가 구속영장 실질심사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이날 예정된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도 전날 오후 늦게 돌연 취소됐다. 휴가철을 제외하고 삼성 사장단 회의가 취소된 건 2009년 1월14일 이래로 8년 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아침 일찍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특검 사무실로 오기로 했다”라며 “(법원 출석을 앞두고) 마음을 추스르고 이번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일찍 출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약 5분 빠른 오전 9시15분쯤 검은색 세단을 타고 D빌딩에 도착했다. 긴 회색 코트를 입고 단추 두 개만 잠근 채로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입구 양옆으로 늘어선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잠시 고개를 숙인 뒤 굳은 표정으로 D빌딩 안으로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국민 노후자금이 경영권 승계에 쓰였는데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삼성그룹 관계자 네다섯 명도 이 부회장 뒤를 쫓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부회장은 빠른 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건물 18층으로 올라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로 올라간 지 20분도 채 되지 않은 오전 9시33분쯤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호송할 검은 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대기시켜뒀다. 이 차량에는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함께 타지 못했다. 홀로 차량에 탄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다문 채 차량 뒷좌석에 올랐다.

이 부회장을 태운 차량은 약 20분만인 오전 9시56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예정된 시각보다 약 30분 먼저 도착했지만 먼저 법정으로 들어갔다. 그는 법원에 출석하는 순간까지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관 319호 법정에서 이 부회장을 심문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죄목은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이다.

이곳에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직원 9명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취재진 움직임에 민감하게 움직였고 법정 주변에 흩어졌다가 도로 모이곤 했다. 319호 법정과 통하는 출구 쪽인 1층과 2층을 수시로 오갔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은 (삼성그룹에) 2008년 삼성특검을 기억하는 사람도 남아있지 않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라며 “(구속 여부)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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