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韓美中日 대표간 '교차접촉'..조기 6자회담 성사?

韓대표, 일주일새 美中日 대표들 잇따라 만나..中日 대표 간 전화통화도
  • 등록 2018-01-12 오후 5:51:17

    수정 2018-01-12 오후 6:09:47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한일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2015년 12월 이후 2년여만이자, 문재인정부 들어 이뤄진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촉발된 ‘대화 분위기’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정세에 일대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단 우리 측의 희망 섞인 전망이지만,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6자회담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주변 4강이 2003년 8월 출범시킨 다자회의체다. 그러나 북한의 거듭된 합의 파기로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의 수석대표회의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다만, 북·미 간 상반된 입장과 얽히고설킨 각국 간 이해관계로 회담이 무난하게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남북회담을 전후해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만남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건 일단 긍정적 신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은 10~11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최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11일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을 면담한 데 이어 12일에는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등 북핵·북한 관련 핵심인사들과의 협의하고 미 측과 북한 핵·미사일 관련 기술적 평가도 공유했다.

앞서 이 본부장은 남북 고위급 접촉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만났다. 지난 5일엔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도 별도 협의를 나눴다. 비단 우리 측만 바쁘게 움직이는 건 아니다. 중·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8일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 고위급 접촉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가나스기 일본 국장은 이번 통화에서 “현재 한반도에서 나타난 적극적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미, 한·중, 한·일, 중·일 간 교차접촉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면서 외교가 일각에선 ‘6자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6자 회담이 재개되면 2008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이다. 문제는 상반된 북·미 간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다. 실제로 미국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북한 비핵화’를 내세우지만,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비핵화’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거세게 항의했다. 미국이 대화 조건을 느슨하게 풀거나, 북한이 미세하게나마 비핵화의 여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미 간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의 중재”라면서도 “그러나 이들 국가도 각각의 이해관계 허들을 넘어야 하는 만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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