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33%(6만3000원) 오른 1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 우려로 108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단숨에 120만원 중반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사흘간 주가 상승률도 14%에 이른다.
삼성전자 거래량은 이날 72만주가 넘어섰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만 삼성전자 주식 약 2617억원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발표된 실적은 예상대로 실망스러웠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은 47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 당기순이익은 4조2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7%, 60.0%, 48.8% 각각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보다 주주환원책에 반응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은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제반 사항을 고려해 내년에 주주환원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4분기 실적발표 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면서 주가는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언이 나온 당일에만 삼성전자 주가는 4.51% 급등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가 상승은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확대 기대감때문”이라면서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근접하고 실적도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만큼 주주환원 정책 논의 구체화는 트레이딩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재부상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주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이날만 4.48% 급등했으며, 이날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