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완판` 터닝메카드 씁쓸한 이유

  • 등록 2015-07-02 오후 3:09:14

    수정 2015-07-02 오후 5:48:39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터닝메카드 ‘에반’을 구할 수만 있다면, 전 정말 ‘능력자’가 될 수 있을텐데요. 대형마트 서너군데를 돌아도 도통 구할 수 없더라고요.”

며칠전 만난 모 홍보팀장의 얘기다. 터닝메카드 등 장난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수록 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지난해부터 다이노포스 티라노킹, 요괴워치 등 일본 반다이 제품이 연일 ‘완판’을 이어갔다. 이번엔 헬로카봇, 메탈블레이드 등 유사품을 쏟아내던 국내업체 손오공(066910)이 모처럼 내놓은 아이디어 상품 ‘터닝메카드’가 주인공이다.

겨우 장난감일 뿐인데, 온라인에는 정가의 2배가 넘게 판매되고 심지어 중고품도 정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대형 완구점 등에서 미니특공대와 터닝메카드를 함께 끼워팔거나 일부 대리점에서 작은 문구업체 등에 터닝메카드를 공급 받으려면 다른 제품도 함께 사가라는 식으로 강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오공 측은 “본사차원에서 물량 밀어내기는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일부 중간 유통업체가 인기에 편승해 재고정리에 나선다 해도 결국 피해는 소비자들이 보게 된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한 2분기(5월)에 돌연 파손에 따른 애프터서비스(AS)조항을 없앴다. 가지고 놀다 파손이 될 경우 다시 7000원을 주고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빗발치지만, 손오공 측은 “합체형이라 수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된 터닝메카드는 합체형이 아니었던가?

분명 국내 완구업체의 선전은 환영받을 일이다. 남아 장난감들의 쏠림현상은 어쩔수 없는 측면도 크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의 횡포에, 한 몫 잡아보려는 일부 탐욕 탓에 불친절한 AS 정책 변경까지 더해져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일본 반다이가 사용하는 완구 원재료는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극비리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던져도 잘 깨지지 않고 망가지지 않아 내구성이 뛰어나다. 손오공 등 국내 완구업체도 당장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좀 더 튼튼하고 내구성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본’에 더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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