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이르면 1일 최종자구안 제출..본사 옮기고 임금 깎고

본사 거제 이전·임금 삭감 등 자구안 마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자구대책 반영 계획
2019년까지 1200여명 구조조정 계획 검토 대상
  • 등록 2016-05-31 오후 3:12:03

    수정 2016-05-31 오후 3:12:03

작업 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이르면 내달 1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한다. 본사의 지방 이전, 임금 삭감 등 고강도 자구대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그동안 산업은행과 협의를 통해 수정을 거듭해오던 자구안 내용을 최종 확정해 내달 1일께 최종적으로 산업은행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늦어도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에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하고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번 자구안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구안에는 본사를 서울에서 경남 거제로 이전하는 방안, 인건비 절감을 위한 전직원의 한달 무급휴가, 임금삭감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차장급 중간간부와 사내 간담회를 갖고 “올해 초 대우조선을 회복하는 시나리오에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해 목표를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조선산업은 국가 내 성장산업 군에 속해 있었지만 향후 기간산업의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회사 운영방식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3일 코람코자산신탁을 본사 사옥 매각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옥 매각작업은 8월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올해는 해양플랜트 분야만 거제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또한 대우조선은 임원 이외 생산직·사무직 직원의 고정 급여를 10~20% 삭감하고 성과금은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입사원 연봉 초봉도 3500만원 수준으로 삭감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009540)처럼 휴일근무, 고정 연장근로 수당을 없애는 방식도 자구안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부동산 판매, 임금 삭감 등으로 향후 5년간 4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9년까지 총 2300여명을 감축해 인력 1만명 수준의 회사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2300명 중 자연감소 인원 1000여명을 뺀 1200명 가량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일 산업은행에 자구대책 초안을 제출하면서 해군이 운용하는 각종 함정 등 방위산업 부분 건조를 담당하는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후 상장한다는 계획도 포함시켰다. 2006년 중국에 설립한 블록공장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방안도 초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어떤 내용이 자구안에 최종적으로 확정될 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면서 “회사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모든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달초부터 삼정KPMG로부터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아왔고 이날 종료돼 그 결과를 최종 자구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위기상황을 가정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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