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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26일 신 회장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6월10일 롯데그룹 수사를 시작한지 109일, 지난 20일 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지 6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신 회장의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구속 영장이 청구되자 “안타깝게 생각한다.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한 후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간단하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룹 내부의 상황은 전혀 간단치 않다.
실제로 롯데그룹 내부의 위기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앞서 지난 6월 시작한 검찰 수사 이후로 그룹 현안이 모두 멈춰버린 가운데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번 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에 쏠린 관심 등을 미뤄볼 때 법원이 구속여부를 신속하게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과 허수영 롯데캐미칼 사장의 구속 여부도 각각 2일·5일 만에 결정났다.
한편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그룹은 최악의 경영공백 사태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작년부터 추진하던 호텔롯데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는가 하면 전략적으로 추진하던 면세점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계획 등도 모두 중단됐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던 롯데월드타워 완공도 불투명해졌다. 주력사인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하락했다. 아울러 내년도 사업계획까지 표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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