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같이 일한 적도 본 적도 없다"…게임산업협회 관계자 증언

"재직증명서 진위여부 확인해야"
  • 등록 2021-12-14 오후 3:43:01

    수정 2021-12-14 오후 5:20:1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 초빙교수 지원서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당시 게임산업연합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다는 최 모 씨가 “김씨와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말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YTN은 14일 “김건희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지원서를 보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해당 협회는 2004년 6월에 설립된 단체”라며 “김씨가 일하기 시작했다고 적힌 시기보다 2년 뒤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했지만, 이 역시 부풀린 것이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김씨는 매체를 통해 협회 경력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당시 근무 기간을 잘못 기재하는 착오가 있을 순 있지만, 재직 증명서를 위조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실제 기획 이사로 재직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김씨가 게임산업협회 결성 초기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면서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게임산업연합회의 비상근 이사라는 것은 실제로 이사 직함을 갖고, 게임산업연합회 일을 상당기간 도왔다”며 “YTN 기사는 (허위경력이라 보도했으나) 저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고 (가짜) 수상이라고 (보도)하는 것이 완전히 (수상이) 날조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마저 거짓이라는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 시절(2002년)부터 2009년까지 게임산업협회에서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다는 최승훈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김씨의 게임산업협회 재직 관련 허위 경력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제 기억에 따라 확인한다”며 “생활 문제라 보아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 게임산업협회와 게임인들의 명예에 관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김씨는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고도 말하는데, 이 기간 동안 전신인 연합회는 2002년~2004년 화곡동의 독립건물(회장의 개인소유 건물), 2004년 역삼동 스타타워(NHN 사옥 내부), 2005년 이후 2007년 사이에는 교대역 법조타운에 사무실이 있었다”며 “화곡동과 역삼동에서는 ‘같은 건물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이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고, 법조타운 시절에서도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협회 직원들과 친하게 진했던 기억이나 개연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게임산업연합회 시절에는 협회 직원이 최대 4명이었고, 게임산업협회도 초창기에 직원 수가 10명 미만의 작은 조직이었으며 직원들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며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바로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씨가 이력서에 적었던 게임산업협회 관련 경력과 인터뷰에서 해명한 내용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씨는 “김씨가 취업을 위해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게임산업협회 명의의 재직증명서가 첨부되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 문서의 진위 여부가 반드시 확인되어야 한다”며 “게임산업협회가 근무하지도 않은 자에게 재직증명서나 발급하는 이상한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그 당시 협회에 근무했던 저 자신과 협회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불명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과 정청래 의원 등은 A씨의 글을 공유하면서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에게 묻습니다. 이쯤되면 대국민 사기극이다”, “김씨는 이분의 주장에 대해 답변하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 역시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윤 후보는 해당 이력이 허위가 아니라 했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 당시 재직했던 실무자의 증언이 있다”며 “누가 봐도 김건희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씨는 “자신이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냐”고 YTN 측에 여러 차례 항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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