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급등..고민에 빠진 제과업계

코코아 원두 가격 급등에 페레로로쉐 3% 인상
국내업체들 "원가부담 크지만 당장 인상계획 없다"
원재료 압박 지속시 도미노 인상 가능성
  • 등록 2014-09-30 오후 2:59:39

    수정 2014-09-30 오후 2:59:39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초콜릿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코코아 원두 가격의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초코릿 가격을 올리기에는 여론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 초콜릿 1위 페레로로쉐는 내달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3%가량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가격의 급등이 인상요인이다. 코코아 원두 국제 시세는 올해 들어 40% 올랐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초콜릿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생산물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콜릿 업체들도 초콜릿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과업체들은 조심스럽다.

국내 초콜릿 시장 1위 롯데제과 측은 “원가 압박의 부담은 분명 있지만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제과(004990)는 지난해 10월 이미 가나초콜릿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기 때문에 또 다시 가격인상을 꺼내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해태제과와 오리온도 “가격인상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제과업체들을 향한 따가운 눈총에 섣불리 가격인상을 시도하면 역풍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국내 제과업계는 과대포장, 수출 제품과의 역차별 등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8일 과자 봉지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항의 퍼포먼스가 열리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국산 과자 불매운동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이 동시 다발로 과자 가격을 올리자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더욱이 최근 주요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을 때 가격 인하 움직임은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경우 제과업체들도 초콜릿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페레로로쉐가 첫 신호탄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최근 스타벅스가 커피 음료 가격을 인상했을 당시 주요 커피전문점들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업체들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과업체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당장 가격 인상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서도 “원재료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 결국은 초콜릿 가격을 올리거나 포장 리뉴얼을 통한 간접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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