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 초콜릿 1위 페레로로쉐는 내달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3%가량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가격의 급등이 인상요인이다. 코코아 원두 국제 시세는 올해 들어 40% 올랐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초콜릿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생산물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초콜릿 시장 1위 롯데제과 측은 “원가 압박의 부담은 분명 있지만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제과(004990)는 지난해 10월 이미 가나초콜릿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기 때문에 또 다시 가격인상을 꺼내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해태제과와 오리온도 “가격인상은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이 동시 다발로 과자 가격을 올리자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더욱이 최근 주요 곡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을 때 가격 인하 움직임은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경우 제과업체들도 초콜릿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페레로로쉐가 첫 신호탄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최근 스타벅스가 커피 음료 가격을 인상했을 당시 주요 커피전문점들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업체들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 관련기사 ◀
☞롯데제과, 프리미엄 과자 5년만에 재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