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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대조표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준이 언제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인지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채권매입 등의 방식으로 4조5000억달러의 자산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연준은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 달까지 총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그간 사들였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되파는 자산 축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연준의 물가를 바라보는 태도 역시 큰 관심사다.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서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 한 해 전과 비교해 1.5% 상승하는데 그쳤고, 5월 들어서는 지수가 더 떨어진 1.4% 상승에 머물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2월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수치가 낮아지는 추세다.
물가 상승률이 주춤하자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최근 물가 상승세가 꺾인 것에 대해 무선전화 서비스 및 의약품 처방 가격 등 특정 부문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기준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도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WSJ은 물가에 대한 문구 역시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된 것과는 달리, 고용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6월 미국 실업률은 4.4%를 기록, 임금 및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연준은 FOMC 회의 이후 발표하는 성명에서 완만한 경제 성장 및 지속적인 고용시장 개선과 저조한 물가를 별도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전망
연준의 금리 변동을 예측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6.9%로 봤다.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91.6%, 11월에도 87.3%로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