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2.5%(6만1000원) 오른 25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53만40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14조6146억원으로 KB금융지주(14조8745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늘었다.
기관 투자가의 ‘사자’ 주문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7만3000주에 달한다.
230만원 선에서 주춤하던 주가는 ‘아모레퍼시픽 애널리스트 데이’를 기점으로 상승 동력을 얻었다. 당시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한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장기 성장성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박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라며 “중국인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를 고려하면 달성 가능한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을 통한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수출주가 주춤하면서 시중 자금이 갈 곳이 없다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환율 영향과 유럽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주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화장품·의류업체 주가는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