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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7함대는 21일 성명을 내고 7함대 소속 존S.매케인함(DDG-56)이 이날 오전 5시24분(현지시각) 경 싱가포르 동쪽 말라카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3만톤급 유조선 ‘알닉 MC’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수병 10명이 실종됐고 5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당시 함대에는 300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었다.
부상자들 중 4명은 싱가포르 해군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수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부상자 1명은 추가 치료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상선 측에선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선체 일부가 파손되긴 했지만 기름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말라카 해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교역에서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말레이시아 해양부에 따르면 이 해역을 지나는 상선 중 40%가 유조선이며, 전 세계 상선의 4분의 1이 이 해역을 통과한다. 매케인함은 싱가포르 항구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상선은 1만2000톤의 석유를 싣고 25일 적재를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동아시아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한편 미 해군의 이지스함이 상선과 충돌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6월 17일에도 미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의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