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17% 오른 590.34에 장을 마치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6년여 만에 600선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분위기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6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뒷받침되고 있다. 1월 코스닥 월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3일 기준 2조7248억원으로 2012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부진한 대형주에 대한 투자 대안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강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며 대체로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시장 육성 정책이 펼쳐지고 있을 뿐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투자주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견해다. 이에 따라 600선 고지도 무난히 점령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물인터넷, 핀테크, 게임, 음원 및 방송 관련, IT부품 등 5가지 섹터가 현재 중소형주 장세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이 외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여행 관련주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현재 메인 섹터에 다음카카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수와 별개로 시장 전체 시가총액 규모를 봤을 때 역사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상승 추세가 단기에 그칠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 제고 차원의 수급 쏠림 현상이란 지적도 있다. 대형주에서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외국인 수급과 해외 매크로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중소형주 위주로 수익률 게임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수익률 게임이 끝나면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