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내 모습, 뻔뻔”하다던 김태현, 반성문 제출

  • 등록 2021-05-12 오후 3:03:22

    수정 2021-05-12 오후 3:03:2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현 (사진=YTN 방송 캡처)
12일 법원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전날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김태현 변호인도 구체적인 반성문 내용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6월 1일 첫 공판을 앞둔 김태현은 현재 혐의에 대해선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다가 지난 3월 23일 집까지 찾아가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세모녀를 살해하기 전 흉기와 청테이프를 미리 준비하고 퀵 서비스 기사처럼 보이려고 상자까지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현 (사진=연합뉴스)
또 김태현은 A씨를 살해 전 휴대전화 잠금 패턴을 알아냈다. 피해자 집에 머물면서 컴퓨터와 A씨의 SNS에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탐색했고, 대화와 친구목록을 지우기까지 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살인, 경범죄처벌법위반, 특수주거침입, 절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 5개 혐의로 김태현을 구속 기소했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달 9일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 도봉경찰서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뒤 “이렇게 뻔뻔하게 눈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과 저로 인해서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드린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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