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플랫폼 노동자의 애환…"4시간 동안 11달러 벌었다"

코로나19 봉쇄령·재택근무로 배달 수요 증가
독립적 사업자로 복지 사각지대 머물러·환경 열악
"화장실 못가게 하고 플라스틱 병 들고 다니라 해"
  • 등록 2020-12-01 오후 12:44:10

    수정 2020-12-01 오후 12:44:10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자전거를 타고 음식 배달을 하고 있는 플랫폼 노동자의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뉴욕시(市)에서 음식배달 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애환도 서려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의 실업률은 13.2%로, 여전히 코로나19 충격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실업자들은 우버이츠·도어대시·그루브 등 음식 배달 앱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라고 NYT는 전했다. 공개된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코로나 사태 전에만 약 5만명의 배달 앱 노동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음식배달 앱이 인기를 끄는 건 코로나19 락다운(봉쇄) 탓에 식당 문이 닫히고, 재택근무가 많아진 덕분이다.

문제는 플랫폼 배달노동자의 근무조건이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더 악화했다는 점이다. 일단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플랫폼노동자는 회사의 일원이 아닌 독립적인 사업자로 정의되는 탓에 최저임금과 초과 근무수당, 건강보험 등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뉴욕시의 적잖은 노동자가 불법체류자여서 주 및 지방정부의 코로나19 지원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일부 노동자는 NYT에 “식당 측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화장실 사용을 거부하고 플라스틱 병을 들고 다니도록 강요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배달 건수로 측정되는 보수 문제도 부각하고 있다. 우버이츠 등 배달 업체들은 배달 노동자가 팁을 100% 가져갈 뿐만 아니라 시간당 22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다르다는 거다. 배달 노동자 애드거 우삭 씨는 NYT에 “4시간 동안 11달러를 벌었다”고 했다. 엘리아스 파체코씨 역시 “오늘 아침 10시 반에 출발해 지금 오후 5시인데 지금까지 32달러 벌었다”고 했다.

이에 미 최대 배달대행업체 도어대시(DoorDash) 대변인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배달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저렴한 원격의료를 보장해줬을 뿐 아니라 마스크와 장갑, 손 세정제, 물티슈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했다. 우버 측도 배달 노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유급 병가 제도를 보장하는 등 추가적인 도움을 제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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