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이뤄진 전세계 기업 M&A 규모가 2조6600억달러(약2824조원)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톰슨 로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한 수치다. 1~9월 기준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50억달러 이상 대형 M&A건수는 사상 최고치로 나타났다.
M&A가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금융위기 그늘에서 벗어나 향후 경기를 확신한 덕분이다. 통상 기업들은 경기전망이 밝을 때 덩치를 키우기 위해 M&A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돈이 대거 풀린 영향도 크다. 기업들이 값 싼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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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력 부문 M&A는 전년대비 56% 늘어난 3762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혁명이 가속화면서 에너지기업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 미국 석유·원유 생산업체 킨더모건이 자회사 3곳을 합병하는 586억달러 규모의 M&A를 진행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의료 분야 M&A는 3686억달러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M&A가 활발해지면서 자문 수수료를 챙기는 투자은행(IB) 지갑도 두둑해 질 전망이다.
마이클 카 골드만삭스 미주 지역 M&A 대표는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M&A를 고민해왔다”며 “누군가 M&A를 시작하면 다른 곳도 탄력을 받아 M&A를 고민중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