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내츄럴엔도텍은 4거래일째 하한가에 마감했다. 이날 매도잔량은 317만여주인데 반해 거래량은 30여만주에 그쳐 하한가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지난 22일 이후 내츄럴엔도텍의 시가총액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22일 시가총액 1조4000억원대에서 이날 877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같은 기간 12위에서 24위로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금융투자업계까지 이번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더 내리기 전에 파는 게 좋겠다 싶어 주문 체결을 넣어 놓았는데 매매가 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며 “‘통’으로 주문을 내면 혹시 체결이 될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총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의 경우 특정 이슈로 급락하는 건 봤지만 시가총액이 제법 큰 기업 중 이렇게 논란이 된 경우는 처음 봤다”면서 “일단 사태에 대한 뚜렷한 사실 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는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건강보조식품의 원료인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의 사용 여부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식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는 입장이며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유통 중인 내츄럴엔도텍의 건강식품 백수오 제품 32개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9.4%)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에 조사결과에 대한 신빙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3기관의 공개 공동조사 등을 요청했고, 한국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원에 조사결과 공표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민·형사고소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이날 내츄럴엔도텍은 전면광고를 내고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작년 진품 백수오 계약 재배는 150톤(t), 2015년은 400t에 육박한다”며 “계약 재배를 통해 당사의 백수오 구매 가격은 이엽우피소와 같은 수준이므로 이엽우피소를 쓸 이유가 전혀 없고 2∼3차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짝퉁 백수오를 철저히 제거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소비자원도 내츄럴엔도텍에서 수거한 시료에서 유전자검사법 등 공인된 검사방식을 통해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점을 근거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성분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원이 시행했다고 알려져 있는 검사 방법 중 하나인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은 한 달 가량 소요되지만 식약처의 검사법인 PCR(유전자 분리 및 증폭 반응) 검사법은 1~2일이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며 조사 결과를 일단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