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대화·대결’ 발언에 “대화에 방점”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을 다 준비해야한다고 밝힌 발언에 대해 “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풀이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이어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3일차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강조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분석과 대미 관계 전략 등도 논의됐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총비서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YTN 뉴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첫 대외 메시지를 놓고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안정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 수석은 “지금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회의가 다 끝난 시점이 아니고 종합적인 입장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대결을 거기에 넣은 것은 어떤 대화의 테이블에 나왔을 때 북한이 조금 더 대화에 유리한 입장을 잡기 위한 그런 어떤 으례적으로 던져놓는 조건,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동시에 협상 국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반응이라는 의미다. 박 수석은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라며 “미국에서 발신한 좋은 메시지에 이어서 북한도 좋은 메시지로 화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북한의 메시지가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수석은 성김 대표의 방한 과정에서 북미 접촉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수석은 “다만 전체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분위기들이 잘 조성 되어가기를 바라고, 김 대표의 방한 활동도 그러한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일환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