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강력한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인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막말에 가까운 설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제 갈 길 간다는 듯 장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주가가 또 한 차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란 분석과 반도체 업황 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9월에는 14.5% ↑, 목표가 최고 340만원으로 점프
삼성전자 주가는 투자자들이 지주사 전환 이슈에 한 차례 의혹을 품었던 지난 2월과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북핵리스크 악재가 겹치며 매물이 쏟아졌던 7월 말에서 9월 초 두 차례 출렁인 것을 제외하면 올 들어 직선에 가까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이달 들어서만 14.42%, 올해 전체로는 48.21% 급등했다. 지난해 마지막 장날인 12월29일 180만2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265만으로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자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투자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33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올려잡았고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난 8일 30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달 들어 22일 현재 삼성전자 리포트를 낸 국내 증권사는 모두 16곳으로, 이 중 7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기존보다 올려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0%로 가장 많이 올렸고 하나금융투자, 동부증권이 30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3,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주가 더 오를 것”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리는 이유는 3분기 실적이 당초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커진 데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진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추정기관수 3곳 이상)는 매출액 61조6274억원, 영업이익 14조2547억원, 순이익 10조8687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9% ,174.1%, 139.5% 각각 증가하는 수치다. 2분기 실제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분기도 마찬가지여서 올해 삼성전자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239억7154억원, 영업이익은 83.9% 증가한 53조7621억원, 순이익도 82.6% 늘어난 41조50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고가폰 판매 비중 감소 등으로 3분기 이익이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으나, 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각각 11%, 20%씩 급증하는 등 3분기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6조3000억원으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향후 자사주에 대한 매입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