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직원 A씨(47)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다.
당시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엔 폐쇄회로 TV(CCTV) 2대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A씨의 실종 당시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목격자 또한 없다.
A씨는 원거리에서 북측 공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외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접경 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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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한은 “박씨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들어갔다가 경고를 받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초병이 총을 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일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었고 정부는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켰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피격 사건 진상 규명 및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 확보 등을 요구해왔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깜깜이 대응’을 주장하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면 청와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박왕자 씨 피살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기억으로 주춤거리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은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