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살충제 계란상품은 ‘신선대란’과 ‘부자특란’ 뿐이다. 지난 16일 오후 한 차례 브리핑을 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45곳(17일 22시 기준)의 부적합 농장이 나왔지만 해당 △농가명 △주소 △검출농약 △검출양 △기준치 △난각코드만 있을 뿐 상품명은 없다.
농림부에 물어봤다. 한 관계자는 “저희 쪽에선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유통단계에 있는 계란조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어업육성법 제12조(사업장에 대한 조사)에 따라 농가 조사만 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럼 식약처는 왜 신선대란과 부자특란만 발표했고 나머지는 묵묵부답일까. 식약처 관계자는 “저희는 농장주명 등 농림부에서 받은 자료를 그대로 공개한 것이다. 상품명은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 전수조사를 하고 있어서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농림부에서 조사한 부적합 농장만 같이 발표했을 뿐 식약처는 신선대란과 부자특란 외에 알아낸 것이 없거나 전수조사를 모두 끝내고 발표하겠다는 얘기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앞서 상품명을 공개한 배경은 농림부 관계자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계란상품은 납품하는 판매상이 있는데 판매상은 여러 곳의 농장의 계란을 수집한다. 식약처가 수거한 계란 상품명에 부자특란과 신선대란이 있었고 신선대란은 PB(자체브랜드)상품이어서 업체명까지 함께 알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적합 농장서 나온 계란 유통과정을 역추적 한 것이 아니라 기존 유통업체서 팔던 것을 수거한 것이라면 식약처는 왜 상품명 공개를 이토록 미루는 것일까.
식약처는 말이 없다.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창구인 식약처 홈페이지의 ‘회수·판매중지’란에는 지금도(18일 15시 기준) ‘신선대란 홈플러스’ 계란뿐 그 외에 다른 살충제 계란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