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음료 650잔에 눈물” 트럭시위…스타벅스 e프리퀀시 미룬다

강북·강남 주요 지역 트럭 돌며 이벤트 자제 요구
스타벅스 “개선안 마련중…겨울 이벤트는 연기 검토”
  • 등록 2021-10-07 오후 3:16:52

    수정 2021-10-07 오후 9:02:09

[이데일리 김보경 김범준 기자]“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순회중인 스타벅스 트럭 시위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트럭시위가 7일 시작됐다.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트럭 2대가 강북과 강남으로 나눠 순회하며 전광판의 메시지를 통해 스타벅스 직원들의 현실과 요구사항을 알렸다. 강북에서는 마포와 상암, 홍대입구, 신촌 등을 돌고 강남에서는 강남역, 역삼역, 삼성역 주변을 순회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초 이달 12일부터 연말까지 80일간 진행하려던 e프리퀀시 이벤트를 연기할 계획이다.

노동조합도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행동을 한 것은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스타벅스가 그동안 굿즈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수시로 벌이면서 파트너들은 업무가 과중해진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특히 지난달 28일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새겨진 다회용 컵(리유저블컵) 무료 제공 이벤트 때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음료가 650잔에 달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지친 매장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트럭시위를 준비했다. 도심을 순회하는 트럭 한 면에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만에 처음으로 목소리 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라고 적혀있다. 다른 한편은 전광판을 통해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플라스틱 대량생산하는 과도한 마케팅, 중단하는 게 환경보호입니다” 등 10개의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알렸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 송호섭 대표가 지난 5일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송 대표는 “준비 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준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사측은 같은 날 매장 직원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을 들었으며 이달 셋째 주까지 답변을 주기로 하는 등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이미 계획됐던 핼러윈 이벤트와 ‘2021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오는 12일부터 진행한다고 공지가 됐다. e프리퀀시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사은품을 받기 위해 e프리퀀시를 적립하는 고객들이 매장에 몰린다. 특히 전년보다 2주나 더 늘어난 이벤트 기간에 매장 직원들은 술렁였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송 대표의 사과가 ‘말 뿐인 사과’라면서 불만을 표했다.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사과 메일을 보내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더니 사람들이 몰려드는 e프리퀀시 이벤트를 전년보다 2주나 더 늘려 진행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일단 e프리퀀시 이벤트는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핼러윈 음료와 굿즈를 판매하는 이벤트는 진행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계획된 이벤트의 경우 사전에 이미 준비가 돼 있어 당장 변경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현재 매장 직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e프리퀀시 이벤트는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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