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8.5세대 대형 AMOLED(능동형발광다이오드) 시장에 대비, AMOLED TV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인수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SMD 유상증자에 삼성전자 1.7조 투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3조399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7만1881원이며,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기존 4000만주보다 많은 4730만주다.
조달 자금은 시설투자 금액으로 사용된다. 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총 5조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총 1조7000억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SDI는 3000억원으로 참여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삼성SDI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율은 35.6%로 떨어진다.
◇ "흡수합병 가능성도 배제 못해"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앞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업의 주도권은 삼성전자가 쥐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사실상 예견됐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와 중소형 LCD를 사용하는 회사는 바로 삼성전자다.
또 과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설립 당시 삼성전자 LCD사업부 직원이 다수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연관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최근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삼성SDI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의 연관성이 약한 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에너지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대형 AMO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3번째 AMOLED 라인으로 8.5세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삼성전자 LCD 사업부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삼성전자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합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규모가 큰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나치게 성급한 전망"이라며 "아직까지 합병에 관한 어떤 언급이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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