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작곡과 내홍 폭언 논란 이어 배후설까지 등장

윤영숙·홍수연 교수 "대학학장이 학생들 배후" 주장
음대학장·학생들 "대응할 가치도 없다" 일축
  • 등록 2014-09-17 오후 4:27:25

    수정 2014-09-17 오후 4:30:05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폭언과 졸업작품집 강매, 레슨시간을 불이행한 교수들을 해임해 달라는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과 이에 맞서는 교수들의 분쟁이 급기야 배후설 공방으로 번졌다.

사건의 당사자인 윤영숙·홍수연 교수(작곡과)는 학생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사건의 초점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윤 교수는 1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내가 말했다고 주장하는 ‘이 여자야’ 등의 폭언은 다른 교수들과 대화 중에 나온 것”이라며 “학생들이 타 교수들과 한 이야기까지 알고 있는 점을 보면 분명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 역시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모두 3학년 혹은 4학년뿐”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건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두 들고 일어났다. 수업도 듣지 않은 1·2학년까지 동참한 것은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배후로 지목한 것은 대학본부와 손정애 음악대학 학장(피아노과)이다. 윤 교수는 “학생들은 회의록에 공개되지 않은 법인 이사회의 대화 내용까지도 알고 있었다”며 “교수들도 제대로 모르는 내용을 학생들이 알고 있다는 것은 배후가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홍 교수도 음대 학장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내가 학장에게 음악대학 공통경비 사용 내역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불편한 사이가 됐다”며 “그전에도 음대 학장이 작곡과 일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배후로 지목된 음대 학장과 대학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학생들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정애 음대학장은 “학생들이 두 교수에 대한 불만을 품고 대학에 제보한 것은 3월께”라며 “반면 공통경비로 다툼이 일어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만약 배후가 있었다면 작곡과 학생 전원이 모두 들고 일어났겠느냐”며 덧붙였다. 숙대 작곡과 학생은 총 114명이다.

졸업생인 주세화 숙대 작곡과 비상대책위원장은 “1·2학년들이 함께 동참한 것은 3·4학년 선배들이 두 교수에게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계속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배후설을 일축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도 윤영숙·홍수연 교수가 제기한 배후설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교수는 학생들이 주장한 폭언과 졸업작품집 강매, 레슨시간을 불이행에 대해서도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학생들에게 ‘인간쓰레기’ ‘연대·이대 학생들보다 덜 떨어졌다’ ‘너희 부모는 무책임하다’고 폭언했다는 비난을 받는 홍 교수는 “학생들이 주장하고 있는 폭언은 모두 농담이나 상담 중에 말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앞뒤 문맥을 모두 잘라내고 자극적인 말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대학에서 지급하는 오선지와 졸업 작품집을 강매했다는 주장에 대해 “1993년부터 학과 내에서 관례적으로 해왔던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받은 돈은 특강비나 세미나를 위해서 모두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주장하는 개인 레슨 시간 불이행에 대해서는 “한번에 50분 수업하기는 학생들이 진도를 못 따라와 2~3번에 나눠서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숙명여대 학교법인인 숙명학원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두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은 2학기 개강 첫 날인 지난 1일부터 대학 정문에서 두 교수에 대한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 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하거나 졸업작품집 강매하고 레슨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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