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내 오스카 트로피 어딨나"...아카데미 무대 뒤 공개

  • 등록 2020-02-10 오후 2:27:31

    수정 2020-02-10 오후 2:46: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영화 ‘기생충’ 감독 봉준호와 배우들은 감독상과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뒤에서도 감격을 이어갔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무려 4관왕을 기록했다.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고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린 지 57년 만이다.

특히 백인 중심, 배타적인 영화제라는 비판이 항상 따라다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수 아시아 영화이자 한국 영화가 오스카 벽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소설가 앤서니 브레즈니컨이 트위터로 전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 뒤 털썩 주저 앉은 봉준호 감독의 모습
이날 아카데미는 트위터를 통해 시상식 무대 뒤에서 만난 수상자들의 모습을 전했다.

봉 감독은 각본상에 이어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은 뒤 손에 쥔 트로피를 한동안 바라보며 “이번에 처음으로 베스트 인터내셔널 이름으로 처음 받게 돼 기쁘다. 아주 즐거운 오늘 밤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내 봉 감독은 무대 뒤 카메라 앞에 다시 한 번 섰다. 감독상과 대미의 작품상까지 거머쥔 뒤였다.

그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크레이지(Crazy)”라고 외친 뒤 “깨어나면 이게 꿈일 거 같은 생각도 들고 모든 게 초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내 오스카 트로피 어딨나”라며 “어쨌든 놀랍다”면서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에게 카메라 앞에 세웠다.

봉 감독이 찾던 트로피는 곽 대표 품에 있었다. 곽 대표는 “이 선택은 굉장히 영화의 진정한 가치와 힘을 믿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카메라 앞 봉 감독와 곽 대표 뒤로 서로 포옹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는 배우 송강호, 이선균, 장혜진, 조여정, 최우식 등의 모습이 보였다.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사진=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트위터)
또 영화에 대한 글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에 기고하는 소설가 앤서니 브레즈니컨은 시상식 무대 뒤에 털썩 주저앉은 봉 감독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봉준호, 지금 이 순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어온 기생충은 오스카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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