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그룹 지우기..新경영 상징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폐지

특검 종료 이후 '그룹' 개념 사실상 소멸 예상
이건희 회장이 만든 자랑스러운 삼성인도 중단
미전실 업무 이관도 필수적인 부분만 진행될듯
  • 등록 2017-02-27 오전 11:19:20

    수정 2017-02-27 오후 5:08:1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삼성이 특검 수사 종료 직후 발표될 쇄신안을 통해 미래전략실 해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며 ‘그룹’ 지우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함께 시작한 신경영의 상징으로 1995년부터 매년 선정해온 ‘자랑스러운 삼성인상’도 전격 폐지된다.

삼성 쇄신안의 핵심은 미전실로 대변되는 그룹 단위 업무를 완전히 없애고 각 계열사가 이사회를 중심한 독립경영으로 전환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는 계열사 이사회에서 정한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그동안 미전실 인사지원팀이 각 계열사로부터 삼성의 위상을 드높인 임직원들을 추천받아 그룹 차원에서 최종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던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 상은 수상자에게 1직급 특별 승진과 포상금 1억원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고 재직 중 2번 이상 수상하면 ‘삼성 명예의 전당’ 추대 후보 자격도 얻을 수 있어 삼성맨들에겐 최고의 영예로 여겨져 왔다. 애초 지난해 12월 초 이뤄질 예정이던 사장단 인사 이후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두 달 넘게 연기돼 왔고, 결국 미전실 해체와 함께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쇄신안이 나오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던 신입 공채 등 모든 업무가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전실이 주축이 돼 그룹이 해오던 모든 업무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특검의 고강도 수사를 받았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총수 부재’의 최악을 사태에 직면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특검 수사가 종료되는 28일 이후 발표될 삼성 쇄신안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미전실의 7개 팀이 맡고 있던 업무를 각 계열사로 이관하는 부분이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가장 중시했던 부분으로 미전실 기획팀이 담당했던 ‘대관’(對官) 업무를 미전실 해체와 함께 영구히 폐지하기로 한 부분이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그룹 공채도 사실상 폐지될 것으로 전망돼 인사지원팀 업무도 이관할 부분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지성 미전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등 미전실 1·2인자가 해체 이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팀장급 수뇌부가 동반 퇴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전실의 기능은 ‘그룹’이란 틀이 존재할 때 유지되는 부분인데 각 계열사 별로 독립 경영을 하게 된다면 이관 자체가 불필요할 수 있다”며 “소속 인력 200여명은 재배치가 이뤄지고 전략팀이 맡고 있는 재무·인수합병(M&A) 등 일부 기능이 삼성전자·물산·생명 등 3개 주력 계열사로 옮겨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전실 소속 임직원 200여 명에 대한 해체 이후 분산 배치 계획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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