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이 결혼식 피로연 음식에 하객의 동의 없이 대마초를 넣었다는 혐의로 신부와 출장뷔페 업체 직원을 기소했다.
| 신부 단야 글레니(왼쪽)와 출장뷔페 업체 직원 조이슬린 브라이언트(오른쪽). (사진=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 보완관 사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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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피로연에서 대마초가 들어간 음식을 하객들에게 대접한 사건의 용의자로 신부 단야 글레니와 출장뷔페 업체 직원 조이슬린 브라이언이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은 2월 19일에 치러졌으며 5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피로연 식사 시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하객들이 연이어 구토와 환각, 어지럼증과 같은 마약 복용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한 하객은 “몸이 따끔거리고 심장이 가파르게 뛰었으며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다른 하객은 “갑자기 무감각하고 무기력해졌으며 혼란스러웠다”라고 증언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하객들은 구급차를 불렀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음식에서 대마초 성분을 확인했으며 마약 검사를 받은 하객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건의 증인인 미란다 캐디는 출장뷔페 업체 직원 브라이언트가 커다란 그릇에서 수상한 ‘녹색 물질’을 꺼내 작은 접시에 나눠 담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캐디에 따르면 피로연 당시 브라이언트는 음식을 운반하며 “마약이 들어갔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캐디가 사실이냐고 되묻자 브라이언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를 믿지 않은 캐디는 음식을 섭취했고 이후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에 그는 바로 신부 글레니를 찾아가 음식에 대마초가 들어갔는지 물었다. 글레니는 “맞다”고 대답하고는 자신이 캐디에게 선물을 준 것처럼 행세했다.
경찰은 즉시 글레이와 브라이언트를 체포했다. 둘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며 오는 6월 7일 기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