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 M&A 이끄는 민간기업..국영기업은 부진

민간기업과 국영기업 간 해외 M&A 규모 격차↓
국영기업,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에 부진
  • 등록 2014-09-22 오후 5:40:54

    수정 2014-09-22 오후 5:40:54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간 해외기업 M&A 규모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다루는 국영기업은 해외기업 M&A를 줄이고 있는 반면 민간기업은 해외 M&A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시장 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 민간기업이 실시한 해외 M&A는 188건, 210억달러(약 22조원)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영 기업의 인수 거래 규모와 비교해 불과 20억달러 적은 수준인 셈이다.

중국 민간기업들은 해외 M&A를 서구 브랜드와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레노버는 올 초 23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IBM의 저가 서버사업을 인수하는 한편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29억달러에 인수했다.

홍콩 벤처투자회사 리오리엔트그룹은 중국 대형 유통업체 산바오(三胞) 그룹의 영국 고급 백화점 체인 하우스오브프레이저 인수건을 자문한 바 있다. 인수가는 4억8000만유로(약 6425억원)로 중국 기업의 해외 유통업체 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스티픈 고어 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M&A 풍경이 바뀌었다”면서 “국영기업 뿐 아니라 소비자와 기술 분야 민간기업들도 화제를 낳는 기업인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 전문가는 국영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라는 장벽에 막혀 해외 M&A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리안리안 북아시아 M&A 공동대표는 “해외 천연자원을 확보하려는 국영기업의 대형 M&A가 중국 해외 자산 인수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 건 사실이지만 원자재 시장의 환경 변화와 가격 하락세 등에 M&A 속도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M&A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0억달러 이상인 해외 M&A에 대해 집중 검토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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