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다루는 국영기업은 해외기업 M&A를 줄이고 있는 반면 민간기업은 해외 M&A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시장 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 민간기업이 실시한 해외 M&A는 188건, 210억달러(약 22조원)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영 기업의 인수 거래 규모와 비교해 불과 20억달러 적은 수준인 셈이다.
중국 민간기업들은 해외 M&A를 서구 브랜드와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레노버는 올 초 23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IBM의 저가 서버사업을 인수하는 한편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29억달러에 인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스티픈 고어 M&A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M&A 풍경이 바뀌었다”면서 “국영기업 뿐 아니라 소비자와 기술 분야 민간기업들도 화제를 낳는 기업인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 전문가는 국영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라는 장벽에 막혀 해외 M&A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M&A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10억달러 이상인 해외 M&A에 대해 집중 검토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