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및 폐경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이나 신경과민 등의 감정변화 및 골다공증 등의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대부분 산부인과를 찾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난소의 노화는 골반근육 및 인대의 약화, 요도 및 질 혈관과 점막의 위축을 초래해 복압성 요실금이나 방광이 질로 빠져 나오는 방광탈출증 및 과민성방광 등의 비뇨기질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조직이 약해져 요도 및 질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요도염(질염)이 발생하며, 점차적으로 요도와 질이 심하게 약해지면서 빈뇨, 야간뇨,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고, 부부생활 시 윤활액 분비 부족에 의한 성교통 등이 발생하며 궁극적으로는 여성 성기능장애에 이르게 된다.
실제 갱년기 및 폐경 여성에게 있어 이런 비뇨기질환들의 유병률은 매우 높아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 등을 기준으로 보면 최소한 중년여성의 1/3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이렇듯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여성 비뇨기질환들의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부끄럽다는 이유로 진료과 문턱을 넘는 것을 주저해 폐경기 여성비뇨기질환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여성 비뇨기질환들을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굳어지게 되므로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비뇨기질환은 폐경 이외에도 고위험 임신, 고위험 출산 경험, 골반 장기 수술, 호르몬 차단치료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병력이 있을 때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비뇨기 질환은 대부분 1차적으로는 재발성 방광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일상생활을 위축시켜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며 심리적인 위축까지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들은 운동, 사회생활, 취미생활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성생활에 대한 위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들이 비뇨기과 진료를 꺼리는 요인에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질환 부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는데, 아직도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비뇨기과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특히 비뇨기질환은 산부인과보다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명순철 교수는 “방광염, 요실금, 야간뇨 등의 소변과 관련된 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질환은 콩팥, 방광, 요도, 요관, 골반근육의 구조 및 기능에 따라 다양한 기전으로 설명되는 질환으로 치료법 역시 간단치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 경우 10가지,
1. 혈뇨가 보일 때
2.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울 때
3. 소변볼 때 통증이 있을 때
4. 소변에서 냄새가 날 때
5. 요실금이 있을 때
6. 방광염이 자주 재발할 때
7. 외부 생식기 피부에 이상이 있을 때
8. 사타구니, 요도 주변에 혹이 날 때
9. 성교통, 불감증 등의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
10. 부인과적 문제가 없는데 아랫배 통증이 지속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