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급 4단계로 축소…부장 등 떼고 '○○님'으로 통일(종합)

구글·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선도기업 문화 벤치마킹
임직원간 '~님" 호칭.. 수평적 호칭문화 도입
습관성 잔업·특근 근절.. 반바지 출근도 가능
  • 등록 2016-06-27 오후 3:53:30

    수정 2016-06-27 오후 3:53:3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부회장의 ‘서구식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기존 부장, 과장, 사원 등 직급 단계를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한다. 임직원 간 호칭은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직급체계 단순화.. 수평적 호칭문화 도입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방안에는 직원들을 직무역량과 연동해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 직급 체계가 적용된다. 현행 ‘사원1·2·3-대리-과장-차장-부장’의 지원부서 7단계와 ‘사원-선임-책임-수석’의 엔지니어부서 4단계 연공서열식 직급개념는 직무역량 발전정도에 따라 4단계 ‘경력개발 단계(CL1~4)’로 단순화된다.

임직원 간 공통 호칭은 ‘ㅇㅇ님’을 사용해 수평적 호칭 문화를 조성한다.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호칭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열린 소통의 문화를 지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회의·보고 개선.. ‘스피트 보고문화’ 정착

삼성전자는 회의문화·보고문화 개선, 불필요한 잔업·특근 근절, 계획형 휴가 정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효율적 회의문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회의의 결론을 도출해 이를 준수하는 회의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의는 참석자 최소화, 1시간 베스트(Best), 전원 발언, 결론 도출·준수 등이 권장사항으로 제시됐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직급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치는 대신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간결하게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스피트 보고문화’ 정착에도 나선다.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퇴근하지 않는 눈치성 잔업, 불필요한 습관성 잔업, 특근을 근절하고 직원들이 연간 휴가계획을 사전에 자유롭게 수립해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계획형 휴가문화도 만들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특정한 날을 하루 정해 오후 6시가 되면 모두 퇴근하도록 하는 ‘패밀리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하루 만이라도 야근하지 않고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올해 하절기부터는 임직원 편의를 위해 기존 주말에만 허용되던 반바지 착용도 가능해지는 등 스타트업 기업처럼 근무복장도 자율화된다.

한국식 상급자 중심 서열문화 극복 관건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IBM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지난 3월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했고, 사내 의견을 토대로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번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10만여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스타트업와 같은 기업문화 정착이 가능할 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식 상급자 중심 문화가 사회전반적으로 여전한 상황에서 이른바 공룡조직인 삼성전자의 서열시스템이 바뀔 지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실제로 KT의 경우 2009년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지만 2014년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5단계 직급과 호칭을 부활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비효율적 회의와 상습적인 야근, 상명하복식 업무지시 등의 기업문화로는 창의적인 성과창출을 가능케 하는 ‘지속성장 DNA’ 확보가 어렵다”면서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인식과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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