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만난 김동연 "삼성, 우리 경제 대표주자"

文정부 경제부총리, 삼성전자 평택 공장 첫 방문
"미래성장 동력·동반성장에 삼성 역할 중요"
이재용 "혁신성장"-윤부근 "최선 다할 것"
  • 등록 2018-08-06 오후 12:08:46

    수정 2018-08-06 오후 12:49:5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평택=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은 우리 경제의 대표주자다. 우리 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삼성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는 6일 오전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반도체 공장)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는 대단히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데 대표주자인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부총리가 삼성전자 공장을 찾은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국내 공개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김 부총리는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삼성의)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는 산업의 인프라, 기술, 플랫폼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쏟을 것이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초경제, 블록체인, 공유경제에 전략적 지원과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보니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공장의 전형을 보여줘 기분이 좋았다. 생태계 조성, 핵심 인력 양성 등 새로운 (산업) 분야를 추진하면 뒤떨어지는 취약 계층이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처럼 취약계층 지원을 정부가 할 일이다. 정부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삼성에서도 우리 경제의 전환점을 만드는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삼성이) 동반성장의 모범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삼성이) 동반성장 지수에서 7년째 우수한 성적을 보인 것을 알고 있으나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 삼성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한 개척, 기술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혁신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대표주자로서 역할은 국민적 지지와 국내 투자자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투명한 지배구조,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에도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부총리는 “삼성 창업자(이병철)가 쓰신 호암 자전을 보면 사업은 시기와 정세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며 “첫째가 국내외 정세 변동에 대한 적확한 통찰”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지금 대단히 중요한 전환기다. 예측이 어려운 틀의 변화에 대비하면서 경제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며 “우리 이 부회장님, 윤 부회장님, 김 사장님, 많은 CEO님, 협력회사의 미래 담론, 미래 대비를 많이 얘기했으면 한다. 정부에 대해 주신 말씀이나 건의, 애로사항이 있으면 해달라. 허심탄회하게 말씀 주면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최대한 기업과 시장에서 원하는 것들에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작년 6월) 취임 이후에 시장과 기업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 경제의 활력, 역동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어떻게 기를 북돋아야 할지, 기업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서 왔다”며 “정부 고위 당국자가 삼성을 방문한 것이 공장 준공식 때 관련 장관이 오신 것 외에 경제부총리가 온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삼성은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 기업의 혁신노력과 전략적 투자가 결합되면 어떤 도전도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모두발언이 끝나자 삼성 임원들 소개가 이어졌다. 이재용 부회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이 부회장은 공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은 간담회 직전에 김 부총리에게 “(비가) 많이 내리더라. 좋은 징조 같다”며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간담회에는 삼성 측에선 이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협력사에선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이용한 원익 IPS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김 부총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간담회 직전에 이 부회장을 만난 뒤 방명록에 “우리 경제 발전의 礎石(초석)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이어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 등 양측 관계자들은 기념촬영을 하면서 “혁신성장”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 부회장이 “바쁘신 일정에서도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김 부총리는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동을 이어갔다.

이날 방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150분 진행된다. 김 부총리는 방명록 서명,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이 부회장과 반도체 공장 라인을 둘러봤다. 현재는 정부 관계자들과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이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이상윤 기재부 산업경제과장은 “이번 현장소통 간담회는 대한상의와 함께 추진해온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 간담회의 일환”이라며 “민간·정부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상생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격의 없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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