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MBS 30.8조원 소화…시장 패닉 없었다

  • 등록 2015-07-03 오후 9:33:54

    수정 2015-07-03 오후 9:33:5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9조원에 가까웠던 MBS 10~20년물 87%가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은행의 재무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보험·연기금 등의 장기물에 대한 수요도 채워줬다는 평가다.

주금공은 3일 8차례에 걸쳐 총 8조 8100억원의 MBS 10~20년물 입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지막 입찰날인 이날은 응찰액 9600억원의 2.3배가 넘는 2조 18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낙찰금리가 최고발행금리보다 각각 1bp(1bp=1%포인트, 10년), 3bp(15년), 9bp(20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변동금리·일시상환 은행대출을 2%대의 고정금리·분할상환으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을 실시했다. 대출기간 동안 빚을 서서히 갚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당시 낮은 금리에 힘입어 안심전환대출은 총 34조원이 팔렸다.

그러나 동시에 안심전환대출은 은행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라는 비판을 낳았다. 주금공으로부터 미리 대출금액을 상환받고 앞으로 받을 이자수익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주금공이 안심전환대출을 담보자산으로 발행한 MBS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상환된 금액이 다시 대출자산으로 쓰여 가계부채의 몸집을 키우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자금운용기간이 4~5년인 은행에게는 맞지 않은 자산인 데다가 의무 보유기간인 1년이 지난 후 MBS가 대규모로 시장에 방출되면서 채권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이에 정부는 만기기간이 10년 이상인 MBS는 일단 시장에서 소화한 후, 남는 물량만 은행에 의무매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금공은 안심전환대출을 담보로 한 MBS를 모두 30조 8000억원 발행했다. 이중 만기가 1~7년짜리 MBS 22조원은 안심전환대출 취급은행에 매각했으며 만기가 10년 이상인 MBS 8조 8000억원 중 7조 7000억원은 일반투자자에게 매각하고 나머지 1조 1000억원을 안심전환대출 취급은행에 판매했다.

균등분할과 우선 경쟁입찰을 통해 시장에서 장기물을 공급한 것이 원활한 소화로 이어진 평가다. 김대근 주택금융공사 팀장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균등하게 발행한 데다가 보험사와 연기금이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에서 공급이 이뤄진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총 MBS 발행물량의 28.5%를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로 공급해 국채외 장기채권 투자대상으로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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