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챙기기 직접 나섰다

LGD 광저우 공장 준공식 참석…2009년 이후 5년 만
포스트 시진핑 '후춘화'와 경협 논의…7월 시진핑 방한 영접 등 중국 관계 개선 박차
  • 등록 2014-09-01 오후 2:52:38

    수정 2014-09-01 오후 3:17:10

[광저우(중국)=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034220) 8.5세대 액정표시장칙(LCD) 준공식에 참석했다. 구 회장의 중국 사업장 방문은 지난 2009년 10월 장쑤성 난징시에 있는 LG산업원 시찰 이후 약 5년 만이다.

구 회장은 준공식 참석에 이어 이튿날인 2일 후춘화(胡春華·사진·51) 광둥성 당서기와 별도로 만나 LG그룹과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후 당서기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포스트 시진핑 시대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 서기와 쑨 서기는 현 중국 정부의 ‘시진핑-리커창’과 같은 비주을 지닌 인물”이라고 말해 구 회장과 후 서기와의 만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했다.

2009년 LG산업원 시찰 당시에는 “중국은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시장이니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2010년 신년사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이 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긴 안목으로 현지 인재를 키우고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한 시 신라호텔에 마련됐던 LG 전시장 안내를 직접 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시에도 신라호텔에 마련된 LG 전시장에서 시 주석을 직접 영접했다.

LG그룹은 한·중 수교 직후인 지난 1993년10월 LG전자(066570)가 후이저우(惠州)市에 생산법인을 처음 설립하면서 중국 현지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세계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철저하게 내수 시장을 겨냥한 사업 현지화를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하우시스(108670), LG생활건강(051900) 등 6개 계열사에서 34개의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생명과학(068870), LG CNS, LG상사(001120) 등도 중국에 별도의 법인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시 주석이 방한 기간 중에 LG전시관을 직접 찾은 이유는 이처럼 LG그룹이 전자, 화학 등의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진출해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도 당시 중국이 육성하는 △신에너지 △신에너지 자동차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신흥정보산업 △바이오 △신소재 △첨단장비 제조업 등 7대 전략적 신흥산업 정책과 연계된 LG의 전략 제품을 집중 소개했다.

시 주석은 LG전시관을 둘러본 후 “신에너지와 정보기술산업 분야가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이 더욱 발전하는 단계에 있으니 기회를 잘 살펴서 LG와 같은 한국 기업과 더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당시 변함없는 푸르름과 같이 중국과 LG그룹이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자는 의미로 직접 기른 91년 수령의 해송 분재를 선물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이같은 정상 비즈니스 외교는 이번이 처음이 아나다

구 회장은 2010년 7월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051910)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짧은 시간이지만 환담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참석은 외국계 개별 기업의 공장 행사에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꽌시라 불리는 고위 관료와의 네트워크가 없이는 사실상 사업이 불가능한 특성이 있다”며 “구 회장의 이번 행보는 현재 국가 수뇌부뿐만 아니라 미래의 수뇌부로 평가받는 인사들과도 관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중국 사업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도 지난달 후춘화 당서기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계 최대 전자시장인 중국을 두고 삼성과 LG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일(현지시간) 포스트 시진핑으로 불리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를 만나 LG그룹과 중국의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등 중국 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방한한 시진핑 국가 주석(왼쪽)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마련된 LG 전시장을 방한해 구본무 회장(오른쪽)과 함께 LG 제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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